마일드 스틸 새마을호 객차가 모두 관광호인가?
새마을호 차량의 이력을 간단히 요약하면...
(현재 볼 수 있는 ITX-새마을 포함해서...)
1세대 ▶기관차 견인형 "마일드 스틸" 객차(지금 무궁화호처럼 일반적인 강판에 도색을 입힌 차량) ▶DEC 동차 |
2세대 ▶기관차 견인형 "스테인리스" 객차 ▶PP 동차 |
3세대 ▶ITX-새마을 간선형 전기동차 ▶무궁화호(리미트) 격상 객차 |
이 정도 되겠다.
스댕 객차와 PP동차 시리즈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정말 복잡한데 그건 이번 글의 주제가 아니고...
마일드 스틸 객차 시절의 새마을호가 주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7000호대와 스댕 객차가 도입되었을 초기에도...
마일드스틸 객차가 새마을호로 운행을 했었다.
당시 가족 여행으로 새마을호를 타게 됐는데 구형 객차 편성이 걸려서 엄청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심지어 견인기는 7000호대...-.-;;;
그게 아마 1987~88년쯤인 것 같은데 정확하진 않다.
(영등포역에 류기윤 기관사님의 사진전을 봤는데 거기에 7000호대가 견인하는 마일드 스틸 새마을호 사진이 있더라...)
즉, 스댕 객차가 새마을호로 도입이 되었을 때 마일드 스틸 차량이 일괄적으로 무궁화호 특실로 격하되거나 폐차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어찌보면 당연한데...
새마을호로 운행할 차량을 도입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과도기적으로 같이 운행을 한 것이다.
그 이후에 그 마일드 스틸 객차를 2002년에 또 타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무궁화호 특실로 격하된 이후였다.
청량리-정선 5일장 관광열차의 편성이 전량 새마을호에서 무궁화로로 격하된 객차였다.
의자는 98년 해태 특실에서 볼 수 있는 의자와 동일(비슷??)했다.
승강문이 자동문이었던 걸 기억해보면 중간에 대수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을 하자면...
마일드 스틸 객차의 과거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무조건 '관광호'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건 맞을 수도 있지만 틀릴 가능성이 더 높다.
관광호라는 명칭이 쓰인 게 69~74년까지 5년 동안이고...
새마을호라는 이름으로 바뀐 게 74년 8월부터인데...
그 이후 80년대 후반까지 새마을호로 운행되었던 기억으로 보면...
마일드 스틸 객차는 새마을호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운행이 된 걸 알 수 있다.
대략 15년가량 운행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철도 관련 까페에서 누가 글을 쓴 걸 본 적이 있는데...
그 분도 오죽 답답했으면 그럴까 싶다.
별 걸로 답답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국내는 외국처럼 공식적으로 자료관리가 잘 안되어서 시간이 지나서 관련 자료를 찾을려면 찾기가 정말 어렵다.
결국엔 동호인들의 기억이나 사진에서 근거를 찾아야하는 때가 종종 있는데...
그 때 이렇게 잘못된 정보가 구전(!)되면 정말 곤란한 때가 생긴다.
당시 차량을 직접 경험해본 분들은 나이를 먹어가고...
생업에 바쁘다보면 인터넷 활동이 점차 줄어가게 되는데...
그 분들이 정보 수정을 못하면 왜곡된 정보가 인터넷에서 정설로 되는 경우가 정말 많다.
그래서 필자도 동호회 게시판에 잘못된 정보를 지적하는 글은 굉장히 관심있게 보는 편이다.
이는 철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경우에 따라 정말 웃긴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국내에서 어떤 정보가 시간이 흘러흘러 새로 유입된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걸 이상하게 정보를 왜곡하고...
결국 왜곡된 정보가 국내에서는 정설이 되어버리고...
그걸 바로 잡을려고 수치화된 자료나 해외 원문까지 들이밀어도 먹히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어쨌든...
마일드 스틸 객차를 모두 관광호라고 부르는 건 틀릴 가능성이 더 높다.
차라리 구형 새마을호라고 부르는 게 나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