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JR 서일본 웨스트 익스프레스 긴가(銀河 : 은하)

교통잡설 2020. 9. 27. 12:00

JR 서일본에서 또 특이한 차량이 하나 나왔다.

몇년전... SL 야마구치호에 쓰일 구형 객차를 무려 신조 제작해서 정말 놀랐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비둘기호를 신조 제작한 셈이다.)

이번엔 폐차해도 이상하지 않을 구형 전동차를 개조해서 특급 열차를 만들었다.

그 이름은...

웨스트 익스프레스 긴가(銀河 : 은하)

2008년에 폐지된 침대 급행 은하의 이름을 계승했단다.

운행 구간은 오사카-이즈모시...

2020년 9월 11일부터 운행 시작...

 

차량이 무려 117계인데...

이 117계 전동차 제작 기간이 79~86년이다.

우리나라 통일호가 폐차 직전에 1980, 1981년 제작분이 주류였던 걸 생각하면...

통일호와 동시대 차량을 마개조한 셈이다.

게다가 117계의 좌석이 원래 전환식 크로스 시트여서 더더욱 통일호 느낌의 차량이다.

 

차량 관련 영상...

www.youtube.com/watch?v=s4Ad-p2QUeM

 

본격적인 침대 특급은 아니고 침대처럼 쓸 수 있게 좌석 변환이 가능하게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침대특급이라는 표현은 안 붙이는 듯...

 

그나저나...

이걸 보니 우리나라 1호선 저항차가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117계의 제작년도를 보면 중저항(86~92년), 신저항(95~97년)보다도 더 오래된 차량인데...

더 오래된 차량이 저렇게 신형 특급열차로 개조가 된 반면에...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저항차를 보면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물론 여러가지 사정이 있지만 그것까지 이야기하면 너무 길어지니 각설하고...

 

중저항이 퇴역했을 때 4량으로 조성을 바꿔서 영동선에서 시험 운행한 적이 있는데...(이건 영상, 사진이 많으니 검색하면 나온다.)

그 당시에 동호인들 사이에서 관광열차로 개조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살짝 나왔었다.

최근 탈선사고 이후 신저항까지 운행 중지되었지만...

아직 내구 연한도 남았고 여러가지 저항차의 활용 이야기가 있기는 한 모양인데...

본선 장거리 주행이 어렵다면 단거리 셔틀이나 지방 단거리 구간에서 어떻게 활용이 되면 좋겠다.

여담이지만 구형 전동차의 삐걱거림과 우우웅하는 모터소리가 그리울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