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좌석이 편하다고??? - 최악의 좌석
SRT 후기에 의자가 KTX에 비해서 편하다고 적어놓은 후기가 꽤 많이 보인다.
정말 그럴까?
필자는 남에게 피해주는 걸 극도로 꺼린다.
그래서 열차 이용할 때 뒤에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의자도 잘 안 젖히는 편이고...
젖혀야할 상황(새벽이나 야간 열차 같은)이라면 뒷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의자를 젖힌다.
KTX와 SRT는 의자가 많이 다르다.
KTX는 KTX-1과 KTX-산천 모두 의자를 뒤로 젖히면 안장이 앞으로 슬라이딩 되는 형식이다.
그 반면에 SRT는 안장은 그대로 있고 등받이만 뒤로 젖혀지는 구조이다.
이게 왜 문제가 되는가???
우리나라 고속철도의 의자 간격이 좁아서 등받이만 뒤로 넘어가면 뒤에 앉은 사람의 공간이 엄청 좁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KTX처럼 의자를 젖힐 때 안장이 앞으로 슬라이딩 되면...
뒷사람의 공간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 반면에 SRT는 등받이만 뒤로 넘어가기 때문에 의자를 젖히면 뒷사람 공간이 엄청 줄어버린다.
무궁화호처럼 가격이 저렴하면 또 그러려니 넘어갈 수 있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옛날 새마을호처럼 좌석이 엄청 편한 것도 아니며...
의자 간격이 좁다보니 의자를 젖힌 앞사람 정수리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데 절대로 유쾌하지 않다.
심지어 테이블까지 앞자리 등받이에 붙어 있는 구조라서...
앞사람이 의자 젖히는 순간 각도가 안나와서 뒷사람은 테이블 쓰는 게 정말 어려워진다.
특히 노트북 같은 걸 쓰기에는 정말 지랄맞다.
(((KTX는 의자 하부 프레임에 테이블이 붙어 있어서 의자 젖히는 것과 상관 없이 테이블 이용 가능함)))
게다가 테이블 다리가 등받이에 붙어 있다보니 앞사람이 움직이면 테이블까지 같이 흔들흔들 거린다.
또 테이블을 올려서 고정하는 핀이 부러져서 전기 테이프로 고정해놓은 걸 본 적도 있다.
테이블의 내구성도 엉망이라는 이야기다.
찍어놓은 사진이 있지만 귀찮아서 안 올린다.
결론적으로 SRT 의자는 최악이다.
상황이 이런데 SRT 의자가 KTX 보다 편해서 좋았다는 후기를 보면 절대로 동의하기가 어렵다.
이전에 SRT 이용했을 때 폭탄 승객이 앞에 앉아서 의자를 끝까지 젖혔는데...
내릴 때 공간이 안나와서 정말 곤란했던 적이 있었다.
잠시만 의자좀 접어달라고 했더니 힐끗쳐다보고 휴대폰 계속 쳐다보던데...
그 때 그 인간 정수리에 칼 꽂을 뻔 했다.
게다가 이후에 비슷한 일이 2번 더 있었으니...
이건 의자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한다.
SRT 탈 때마다 앞사람 의자 때문에 불편함을 경험한 이후부터는 되도록이면 SRT는 피하게 된다.
불가피하게 꼭 타야할 일이 있으면 출입문 바로 앞자리를 이용한다.
옛날에 들은 이야기로는...
KTX 이용 민원 중에 의자에 안장이 앞으로 슬라이딩 되는 게 무릎 공간이 줄어든다고 민원이 있었다는데...
배려라는 건 눈꼽만큼도 생각안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그 이야기가 원강 산천 나오기 전이니까...
다행히 철도공사에서 그 민원은 안 받아줬다.
그런 민원은 과감히 무시하는 게 맞다.
원강 산천(KTX 산천 140000번대)은 내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고속철도 차량 중에 최고의 의자다.
기존 산천의 무릎 부분의 고정식 책꽂이로 인해서 공간이 줄어드는 문제를 등받이 쪽으로 그물을 배치해서...
앞, 뒤 승객 모두 공간 측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구조다.
이런 이야기하면 일본 신칸센은 등받이만 젖혀지는데 이용에 문제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곤 하는데...
신칸센은 의자 앞뒤 간격이 SRT보다 훨씬 넓다.
그래서 의자를 뒤로 젖혀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결정적으로 일본에서 열차를 직접 타보니 일본 사람들은 의자를 젖히는 일이 우리보다는 드물더라...
그리고 양해를 구하면 바로 응답이 나오는 동네이고...
SRT 등장 초기에 의자가 KTX보다 넓다고 엄청 광고 때렸던 기억이 나는데...
직접 이용해보고 얼마나 실소가 나오던지...
추후 개선될 여지도 없어서 앞으로 SRT를 피하는 일은 계속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