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 롱시트의 고급화
https://youtu.be/ADh2HlscRv4?si=CRtlQX0kN8xZ9Kig
위 영상은 일본 게이한(京阪) 전기철도의 8000계 특급형 전동차 내부의 모습이다.
특급형 전동차이므로 크로스시트가 기본값인데...
특이한 점은 출입문 위치 때문에 남는 공간에 설치된 롱시트자리에...
엄청 고급 의자를 설치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ITX-청춘의 출입문 옆 접이식 간이의자 자리에...
최소 무궁화호급 의자를 설치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도야마지방철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
세이부에서 쓰던 10000계 전차를 중고 도입한 20020형 전동차에서...
저 위치에 우선석(노약자석)으로 크로스시트와 동일한 의자를 설치해서 쓰고 있다.
아래 영상에서 4분 30초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OYVyeDS9_8
롱시트의 고급화는 개인적으로 재미삼아 생각만 했던 건데...
실제 사례를 찾을 수 있어서 신기했다.
동호인들 사이에서 종종 나오는 떡밥이...
일본처럼 크로스시트가 설비된 근교형 전동차를 도입해서 급행에 투입하자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일단 단가가 안 맞아서 도입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본다.
그 대신 롱시트 의자를 고급화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데...
실제 사례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도 있는데...
롱시트 의자를 고급화할 경우...
등받이가 높아져 창문을 절반 정도 가리게 되는데...
채광에도 안 좋고...
사고같은 유사시에 유리창을 깨고 탈출해야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입석 승객이 많은 통근형 전동차에서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일본에서도 특급형 전동차에서나 소수 사례가 있었던 것 같다.
위에서 언급한 게이한 8000계도 일부 공간에만 설치했고...
도야마전기철도 차량도 우선석 자리에는 아예 창문이 없다.
타협을 한 사례로는...
JR큐슈의 통근형 전동차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창문있는 곳은 롱시트의 등받이가 낮고...
그 이외에 창문이 없는 부분에만 목받이를 설치한 사례가 있다.
그리고 특이한 사례로...
킨테츠(近鉄)의 LC카라는 것이 있다.
좌석이 크로스시트/롱시트 전환이 가능해서 상황에 맞게 사용이 가능하다.
이건 등받이 높이를 최대한 낮춰 창문을 최대한 덜 가리는 식으로 설계를 한 듯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Yq1BykdY2CQ
도쿄의 게이오전철에도 신 5000계에 듀얼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게이오 라이너 같은 좌석지정 서비스에 크로스시트로 전환된다고 하며...
객차 끝단의 롱시트에도 고급 의자가 설치된 걸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tKNZsqz69w
전국적으로 광역전철이 생기고...
수도권에서도 운행거리가 많이 길어졌다.
장거리를 롱시트로 앉아가는 게 생각보다 곤욕스러울 때가 종종 있어서...
그래서 롱시트를 좀 업그래이드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생각해본 것인데...
이것도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은 듯 하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의자폭을 조금 넓게해서 7석에서 6석으로 변경된 차량이 많아졌는데...
여러가지 현실을 반영해서 타협점을 잘 찾아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