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처음부터 잘못 만든 의왕 철도박물관

교통잡설 2018. 7. 15. 12:00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철도박물관은 의왕에 있는 철도박물관이다.

옛날에는 서울역에도 자그마하게 있었는데...

신역사가 생기면서 지금은 없어진 것 같다.

그런데 가장 크다는 의왕 철도박물관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용산역의 차량사업소 부지에 철도박물관을 만들 계획이 있었는데...

용산부지 개발이 엎어지면서 이야기가 흐지부지 되어 버렸다.

(몇년전에 철도시설공단에서 복귀한 올드기관차가 용산에 전시될 거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 이외에 제천에도 생길거라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그것도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기사 검색해보니 국립철도박물관 건립과 관련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조금씩 있기는 한 모양인데 명확한 내용은 안 보인다.


사실 시설공단에서 복귀한 올드 기관차 이외에도 전시할 차량은 널리고 널렸다.

새마을 PP동차와 7000호대, 8000호대 기관차도 있고...

지방에 방치되다시피한 각종 차량들...

예를 들면 풍기역의 901호 증기기관차, 단양역의 3000호대 기관차 등등...

중기저항차 및 앞으로 퇴역 예정된 초기형 VVVF 차량들...

7100호대 특대형 기관차도 있고...

정말 많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새로운 철도박물관이 과연 건립이 될까하는 의문이 강하게 드는 현재에...

기존 의왕 철도박물관에 전시는 할 수 없었던 걸까하는 아쉬움이 정말 강하게 남는다.

가장 큰 문제가...

철도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인입선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각종 차량 전시할 때 크레인으로 옮겨야하는데...

비용도 어마어마할 뿐만 아니라...

NDC 특별동차 전시할 때에도...

차량을 실은 트레일러의 길이 때문에 정말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부수적인 어려움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전시에 더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인근 나라 이야기를 또 안할 수가 없다.

일본의 오미야 철도박물관의 경우...

외부 선로와 연결된 인입선이 있고 한가운데에 전차대가 있어서...

차량을 바꿔가며 전시가 가능하다.

교토의 철도박물관은 전차대는 없지만...

박물관 한쪽에 인입선 2개가 외부와 연결이 되어 있어서 거기에 차량을 바꿔가며 전시가 가능하다.

얼마전에는 오사카순환선에 운행하다가 퇴역한 103계 전동차를 전시하기도 했다.

아래 영상이 교토 철도박물관에 전시된 103계 전동차다.




의왕 철도박물관도 처음 만들 때부터 인입선을 만들었어야했다.

그리고 전차대를 놓는 방법을 썼다면...

지금보다 더욱 조밀하게 차량 전시가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정이 된다면 차량을 바꿔가며 전시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뒤늦게라도 설치가 가능할까 살펴봐도...

지형 단차가 있는데다 현재 전시 중인 차량의 재배치를 해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아 보인다.

그것보다도...

당장에 들어갈 비용이 더 문제다.

이건 참 민감하고도 어려운 이야기라... 여기서 각설하고...


만일 인입선을 설치가능하다면...

바로 옆에 있는 철도기술연구원의 인입선과 비슷한 각도로 들어가는 게 가장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다.

현재 3102호와 초저항이 전시되어 있는 선로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전차대는 현재 EEC가 전시된 곳 정도에 설치해서 부채꼴형식으로 선로를 분기한다면...

지금보다 좀더 많은 차량 전시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건 그냥 일개 동호인의 생각일 뿐이고...

현실화되기는 어렵다.

앞으로 만들게 될 새로운 철도박물관은 제발 제대로 만들길 바란다.

인입선은 기본이고 차량 보존을 위해 실내 전시가 가능한 형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근데 진짜 만들까?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