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대구 공항 이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진짜?

교통잡설 2021. 6. 16. 00:00

인터넷보다가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끄적여본다.

 

대구공항 이전관련해서 각종 자료를 보니...

대구 공항이 이전하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내 상식으로는 성공 가능성이 잘 안 보인다.

 

나는 대구 공항 활주로가 바로 보이는 동구 모 동네에서 옛날에 12년을 살았기 때문에...

거기 사정을 잘 아는 편이다.

물론 시끄럽지...

그런데 거기가 도심이 확장하면서 공항 인근까지 민가가 들어찬 경우라서...

시간 선후를 따지면 공항 생기고 나서 그 동네 들어간 사람들이 소음 가지고 민원 제기할 입장이 못될 것 같은데...

 

어쨌든...

 

대구 공항 이전지까지 이동하는데 대구 시청에서 출발한다고 가정하면...

대중교통으로 거의 1시간 가량 걸리는 걸로 추정된다.

1시간이라면 그냥 김해로 가는 게 더 낫지 않나 싶을 정도다.

김해 공항 바로 앞에 구포역이 있고 부산서부터미널도 있어서 훨씬 접근성이 좋다.

 

대구 공항이 지금처럼 성장한 것은...

저가항공사의 취항에 더해서 접근성이 정말 좋았기 때문인데...(시내에 공항이 있고 철도, 고속버스와 환승도 유리)

그 장점이 없어지는데 성공할 것이다??? 

나는 좀 이해가 안된다.

 

무안공항, 양양공항이 계속 말이 나오는 이유가...

최대 수요지에서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대구공항 이전도 똑같다.

최대 수요지에서 엄청 멀어지는데 어떻게 성공을 하지?

설마 구미, 안동에 상대적으로 가까워진다고 성공가능성이 있을거라고 한 거라면 진짜 심각한데.. 아니길 바라고...

 

아무리 직통 전철을 뚫고 리무진 버스를 개통하고 고속도로를 만들면 뭐하나?

시내 안에 공항 있는 것만 못하다.

김해에 비해서 운항 편수가 적기 때문에 신공항으로 가는 대중교통의 배차 간격은 넓을 게 분명할테고...

배차 간격이 넓으면 불편함이 생길 수밖에 없어서 이용률이 저조할 가능성이 높고...

그게 누적되다보면 결국엔 운행 중지 또는 하루에 1~2번만 왕복...

그러면 더 가기 쉬운 김해로 갈 것이고...

뭔가 악순환이 반복되는... 충분히 예상가능한 시나리오 아닌가?

 

무안 공항에 KTX 놓는 것도 말이 많고...

양양공항에 시내 버스가 없어서 이용객이 불편함을 겪는 걸 보면서도 느끼는 게 없나?

신공항은 자차 있는 사람만 이용하라는 이야긴가?

 

게다가 사람들이 신공항으로 안가고 타지역으로 대거 빠져나가면...

돈들여 공항 지어놨는데 사람들이 돈은 다른 데 가서 쓰는 웃긴 상황이 생긴다.

 

군공항만 빠지고 민간 공항은 남으며 활주로 2개 중에 1개만 남기는 대안이 있었는데...(2018년 대구시장선거 모후보의 공약이었음)

걍 무시됐다.

군공항만 받아주는 경우가 없어서라는데... 정말???

그것보다 대구 안에는 공항이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인 것 같은데...

그러면 신공항이 성공할거란 말은 하면 안되지...

 

개인적인 생각으론...

군공항도 그냥 대구에 그대로 있는 게 안보상으로 더 좋을 것 같은데...

왜냐하면 대구가 분지 지형이라 일정 고도 이상 뜨지 않으면 적국 레이더에 전투기 출격한 게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지형적으로 대구가 굉장히 유리하다고 하는데...

요즘 안보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화물 터미널 이야기도 있던데...

이것도 뜬구름 잡는 이야기같다.

모든 화물을 항공으로 처리 가능한 게 아니다.

화물의 특수성이나 시간 단축이 필요할 때인데...

전세계 유수의 항공사가 취항하는 인천과 비교해서 우위성을 점할 수 있을까?

제주, 김해공항에서 화물 수요가 어떤지 보면 답이 나올텐데...

 

뭔가 느낌이 KTX 공주역 같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라는 거창한 이름아래에...

지리적으로 대구, 경북 한 가운데에 지어놓으면 각종 지역에서 몰려들어서 이용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하지만 인근의 어느 지역 사람도 이용하지 않는 게 현실...

 

이미 결정됐으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성공할거라고 하는 입장에서는 그 근거가 납득이 가게 주장을 해야하는데...

그게 안되고 있다.

 

그냥 성공할거란다.

진짜?

성공할거라는 말 대신에...

"소음때문에 싫다." 또는 "동구에 부동산 때문에 그런다."라고 하면 납득이라도 되지...

추상적인 말만 반복하면서 성공할거라고 하면 누가 이해를 하나?

 

우리나라에서 토목 관련해서...

이해안되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지만...

어쨌든 진짜 성공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내가 틀렸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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