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제설기관차

교통잡설 2019. 3. 3. 12:00

이번 겨울은 정말 눈이 안왔다.

그래서 제설관련 이슈는 없었는데...

그래서 제설기관차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해볼까 한다.(!!!)


제설기관차는 2종류가 있다.

러셀식과 로터리식...


러셀식은 삽날을 이용하여 눈을 양 옆으로 밀어내는 형태이고...

로터리식은 프로펠러 같은 걸 이용하여 눈을 빨아들여 멀리 날려보내는 방식이다.

러셀식은 기관차의 동력으로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로터리식은 로터리를 돌리는 동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2011년에 동해안 폭설이 왔을 때 7500호대 디젤기관차 앞에 Snowplow를 달아서 제설을 했었는데...

그게 러셀식의 일종이다.

류기윤 기관사님 블로그에 해당 포스트 참조...

https://blog.naver.com/gt36cw/100122656346

Snowplow의 각도를 봤을 때 본격적으로 만든 물건은 아닌 듯 하다.


러셀식은...

기관차가 그냥 밀고 나가면 되기 때문에..

제설의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정도 이상으로 눈이 많이 오는 경우...

습설이 와서 눈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 경우...

승강장처럼 눈을 밀어놓을 공간이 없는 경우 등...

러셀식으로 제설이 불가능한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이 때 로터리식 제설차가 와서 눈을 멀리 날려보내야 한다.

그래서 러셀식과 로터리식은 하나를 완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상호 보완의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사례를 보면...

아래 영상은 러셀식 제설방식이다.(일본 DE15 기관차)


아래 영상은 로터리식 제설방식이다.(일본 DD14기관차)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처럼 전용 제설기관차를 구비하는 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

영동지방에 종종 폭설이 오지만 일본 홋카이도나 호쿠리쿠 지역처럼 매년 폭설이 오는 것도 아니고...

간선의 경우는 운행빈도가 높아 열차풍으로 눈이 쌓이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엔 영동지역의 태백선, 영동선을 위한 제설차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인데..

해당 노선의 성격을 봤을 때 1년에 제대로 1번 쓸까말까한 전용 차량을 구비하는 게 쉽지 않다.


최근 일본에는 모터카에 제설장비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위처럼 DD14나 DE15같은 기관차에 제설장비를 붙이면...

기관사가 무조건 탑승해야하는데...

모터카에 제설장비를 붙이면 선로 보선원으로도 제설이 가능해서 좀더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해서라고한다.

이 부분은 우리나라는 어떤지 모르겠다.


아래 영상은 일본 조하나역 제설 장면이다.

모터카에 러셀식, 로터리식 제설장비가 모두 달려있다.

러셀식의 경우 삽날의 각도가 꽤나 날카로워서 가벼운 모터카로도 눈이 잘 밀리는 듯...


위에서 언급한 방식 이외에는...

포크레인이나 트랙터의 삽날을 떼어내고 거기에 로터리식 제설장비를 다는 것도 있는데...

역구내의 제설에는 이런 방식이 괜찮지 않을까 싶다.

아래 영상은 유니목 차량에 제설장비를 장착한 것...

전용 차량을 구비하기 쉽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한 번 검토해볼만한 방식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