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일본 철도에서 H고무 이야기

교통잡설 2025. 7. 26. 00:00

일본 철도모형의 설명을 보면 H고무에 대해서 언급한 게 상당히 많다.

H고무는 유리창을 차체에 고정하는 것으로 유리 테두리에 둘러져 있는 걸 말한다.

그 고무의 단면이 알파벳 H와 비슷하여 H고무라 불린다.

 

근데 왜 철도모형에서 그걸 언급하는가?

시기에 따라서 H고무의 색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에 H고무가 회색에서 흑색으로 변경이 되었다고 한다.

흑색 H고무가 내구성 같은 게 좀더 좋아서 변경이 되었다고 하는데...

결국 H고무의 색상에 따라서...

특정 시기를 재현할 때 꽤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던 것이다.

 

즉, 회색 H고무라면 90년대 이전의 차량...

흑색 H고무는 2000년대 이후의 차량...

이렇게 분류가 된다.

 

그래서 같은 차종인데도 흑색 차량, 회색 차량 따로 모형이 발매되기도 한다.

DD51, ED75 등 국철시대에 개발되어 지금까지 운용되고 있는 기관차들이 그렇다.

그러다보니...

90년대에 운행했던 차량을 재현할 때는 회색 H고무 기관차 모형을...

2000년대 이후의 차량을 재현할 때는 흑색 H고무 기관차 모형을 사용해야 제대로 고증을 지킨 것이 되겠다.

H고무가 색깔별로 발매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도색으로 바꾸기도 한다.

 

객차도 블루트레인처럼 오랫동안 운용했던 것들은...

H고무 색깔 종류별로 발매되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일본의 블로그를 보면 객차의 H고무는 흑색인데...

기관차의 H고무는 회색이라 뭔가 마음에 안든다는 식의 글이 보이기도 한다.

 

2000년대 초반은 H고무가 한창 교체되던 시기이므로...

그 때 영상이나 사진을 찾아보면...

회색, 흑색이 짬뽕 것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기관차 전면창의 왼쪽, 오른쪽의 H고무의 색깔이 다른 경우도 있고...

중련했을 때 앞, 뒤 기관차의 H고무 색깔이 다른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H고무 색깔이 짬뽕된 모형을 가지고 있다면 2000년대 초반을 재현한 것이라고 하면 되겠다.

 

우리나라로 치면...

특대형 디젤기관차의 창문 고정틀이 바뀐 것인데...

옛날에는 흑색이었지만...

최근들어 은빛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금속제로 교체가 되었다.

이걸 시간이 한참 지나 사진, 영상으로 봤을 때...

이 창틀에 따라서 시기를 구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기 때문에...

철도모형에서도 나름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차량으로 예를 든다면...

은색 창틀을 가진 특대형 디젤기관차 모형에 노랑-빨강 구도색의 장대형 무궁화호 객차 모형을 연결한다면...

그건 고증에 맞지 않는 것이 된다.

하지만 검정 창틀의 기관차라면 KTX 개통 직전의 무궁화호 모습을 제대로 재현한 것이 된다.

디젤 기관차의 현재 도색 : 2003년부터

특대 기관차 창틀교체시기 : 2020년부터

무궁화호 장대형 객차의 도색변경 완료 시기 : 2000년대 중후반(리미트는 2010년대까지 구도색 보였음)

 

일본 철도모형 제작사와 모델러들이 H고무에 약간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 보고...

왜 그럴까 싶었으나...

특정시기를 재현한다고 했을 때에 생각보다 꽤 중요한 포인트여서...

그럴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