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비둘기호 관광열차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교통잡설 2019. 5. 5. 12:00

 

위 영상의 열차는 일본의 관광열차 야마구치호인데...

뒤에 달린 객차가 이번 이야기의 주제다.

 

일본에는 관광용으로 증기기관차가 상당히 많이 남아있다.

그 뒤에 연결하는 객차도 역시 오래된 구형 차량을 많이 쓴다.

야마구치호는 원래 구형 14계를 개조한 차량을 쓰다가...

노후화로 새로 객차를 도입했는데...(35계 4000번대)

오래된 차량을 구해다 보수해서 도입한 게 아니라...

무려 신규 제작해서 도입했다.

외관 디자인만 구형차량을 따라했고 완전 신형 차량이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최신 기술로 비둘기호 객차를 신규 제작했다고 보면 된다.

 

그 때문인지...

분명 외관은 구형 객차인데...

지붕에 돌출된 에어컨 공조기나...

자동문 같은 게 상당히 독특하다.

 

최근 들어 관광열차에 관심이 많은 철도공사도 이 차량에 관심을 가져보는게 어떨까 싶다.

즉, 비둘기호를 한 번 부활해보는 게 어떨까?

백두대간관광열차 V트레인의 경우 무궁화호 소화물차를 개조해서 만들었는데..

그걸 보면 우리나라도 충분히 만들 능력이 된다.

신조를 하든 기존에 있는 차량을 개조를 하든 해서...

비둘기호 객차 3량 정도로 관광열차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존의 무궁화호객차에 비둘기호 도색을 하는 병신같은 짓은 차라리 안하는 게 맞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한다.

위 동영상의 일본 객차의 경우 지붕 공조기 부분이 밖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옛날 차량과 다른 느낌이 상당히 아쉬운데...

차체 하부에 에어컨을 두는 방법 등으로...

외관상 옛날 차량을 제대로 재현해야 한다.

의자도 옛날 직각식 박스 시트나 롱시트 의자 등으로 제대로 만들어야한다.

컨셉이 그렇기 때문에 의자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같은 건 과감히 무시할 줄 알아야한다.

승강 계단 부분도 계단 위 뚜껑을 덮는 식으로 해야한다.

무궁화호처럼 계단 아래까지 덮는 문을 하면 그 느낌이 반감된다.

안전 문제가 대두되지만 뚜껑을 자동식으로 하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고...

관광열차는 일반열차처럼 승객이 오르내리는 빈도가 적어서 출발역, 도착에서만 조작하면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

냉난방 때문에 발전차를 연결해야할 수도 있는데..

마음 같아선 옛날 난방차 모양을 본 딴 발전차까지 만들면 좋겠지만 이건 좀 너무 나간 것 같고...

어쨌든... 객차만이라도 제대로 만들어야한다.

기관차는 기존 특대형을 하양/파랑 도색이나 호랑이 도색으로 바꾸면 된다.

 

이렇게 3량 편성으로 만들어서...

경북선이나 서부경전선처럼 열차 운행 빈도가 낮고 옛날 아날로그 느낌이 남아있는 노선을 선택해서 운행하면 좋을 듯...

일종의 추억 열차 컨셉...

옛날에는 비둘기호 타고 통학했던 분들도 꽤 있어서...

그런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다.

V트레인이 관광열차 중에 꽤 성공했다고 하던데...

그 깊은 산속까지 찾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컨텐츠만 괜찮으면 사람들은 가게 되어 있다.

 

이렇게 제대로 객차를 만들어 놓으면...

영화, 드라마 촬영 등에도 써먹을 수 있다.

수년전 MBC 에덴의 동쪽 드라마 촬영할 때...

침식차로 운행되던 비둘기호를 구해다가 제대로 도색하고...

심지어 기관차까지 호랑이 도색을 입혀서 촬영을 한 걸 보면...

최근엔 꽤 고증에 신경쓰는 걸 알 수 있다.

2004년 통일호 퇴역 이후에는...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드라마를 보면...

종종 곡성기차마을에서 촬영한 게 있던데...

이미 거기는 차량 상태가 말이 아니고 도색도 이상하게 바뀐 게 많아서..

아쉬운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지금까지 관광열차들의 대부분이...

무궁화호 객차를 개조해서 무궁화호의 느낌이 남아있는 것들이 많았는데...

V트레인처럼 제대로 만들어보는 것도 어떨까 싶다.

물론 돈이 제일 문제이긴 한데...

생각은 할 수 있지 않겠는가?^^